슈퍼볼 대회에서 배우는 가격전략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광고는 무엇이고, 시간대비 광고비는 얼마였을까 ? 5분 광고비가 650억원 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
매년 2월 첫째 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미국만의 스포츠 축제가 있다. 마로 미국 미식축구 리그의 결승전인 슈퍼볼이다.
2021년 2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탬파에서 열린 55회 슈퍼볼에서는 30초당 광고비가 550만 달러(약 66억원)가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30초당 광고비가 10억원 정도였지만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광고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들은 아직까지 수십억에서 수백억이 드는 광고비를 아끼려는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슈퍼볼이 열리기 몇 주 전부터 마트에서는 슈퍼볼을 후원하는 맥주 회사의 상품들을 매장에 전시하기 시작한다.
해가 지날수록 슈퍼볼은 기념일처럼 인식될 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슈퍼볼 다음날을 휴일로 지정해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권을 보장하려 한다( 슈퍼복 대회를 몸살이 날 정도로 즐겨 흔히 슈퍼볼 월요일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는 그 시대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가수들이 출연해 또 하나의 대규모 콘서트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기업들이 슈퍼볼 대회를 위해서 만든 참신하고 창의적인 광고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만한 재미와 감동을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광고는 이야기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방송국들은 슈퍼볼 대회가 끝난 뒤 가장 인기 있었던 광고 순위를 매겨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낸다.
그 무엇보다 슈퍼볼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엄청난 금액의 슈퍼볼 입장권 가격이다.
위치가 좋은 좌석은 입장권 한 장 가격이 4만달러(약 5,000만원)에 거래 되기도 한다. 아무리 슈퍼볼 경기가 인기 있어 입장권 수요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입장권 한 장 가격이 고급 승용차 한 대 값 정도로 비싸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
슈퍼볼 대회를 운영하는 NFL 본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력을 보면 대부분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이나 회계, 재무, 인사, 법무등의 다양한 업무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거나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서 재계에서 이미 철저하게 실력을 검증받은 인재들로 구성된 조직이 NFL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재들이 모여 슈퍼볼 입장권 가격을 결정하는데 입장권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이용해 적정 가격을 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슈퍼볼 입장권 가격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슈퍼볼 입장권이 천문학적으로 비싼 가격에 2차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품의 희소성은 소비자의 비이성적이고 불완전한 사고를 자극해 다른 상황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소비자 행동 유형을 유발한다.
스포츠 구단에서 가격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오늘(혹은 내일)열리는 경기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 소비자로 하여금 빙성적이고 불완전한 소비자 행동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확실한 결과가 갖는 엄청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베블런 효과란 ?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시회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은 1898년 <유한 계급론>에서 가격은 지위와 사회적 위상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사치재의 경우 갸격은 상품의 품질과 고급스러움의 지표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시바스 리갈은 술병의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하고 고급 라벨을 붙이면서 가격을 20퍼센트 인상했는데,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양주병에 있는 양주는 그대로 였지만 말이다.
또한 고급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어느 기업의 전 사장은 페라리가 10만달러 밖에 안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페라리가 아니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슈퍼볼의 입장권을 정가보다 44배 더 주고 샀지만 이것은 하나의 베블런 효과를 상징한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베블런 효과는 속물 효과 또는 품격 효과라고도 부른다 .